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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10970931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시대'를 열었다. 새롭게 포스코그룹 수장에 오른 장인화 회장은 철강 사업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쌍두마차'라고 치켜세우며 나란히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장인화 회장 후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장인화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는 주총 직후 곧바로 열린 이사회에서도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서 10대 포스코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장 회장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포스코그룹에 발을 들여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친 철강·신사업 전문가다. 서울대 조선공학과 학사·석사를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후 포항에서 공식 취임식을 열고 △철강업 초격차 경쟁력 확보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강화 △신사업 발굴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7대 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취임식에서 장 회장은 "미래 기술에 기반한 초격차를 선도하는 한편,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구현하고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체제를 구축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았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회장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소재 부문과 철강 부문을 선도한다는 포스코그룹 본연의 역할을 되새겨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룹의 두 축인 철강 사업과 소재 사업에 대해선 경중을 가릴 수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철강 사업을 근간으로 하되, 10여 년간 노력해온 소재 사업과 쌍두마차로 초일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과 소재 사업 업황이 모두 '캐즘(chasm·일시적 침체기)'에 빠져 있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장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철강업 경기가 좋지 않지만 부진의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미리 갖춰 놓으면 경기가 돌아왔을 때 보상이 뒤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가 축소되는 데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장 회장은 "전기차로의 전환은 '지구의 운명'이라는 게 내 소신"이라며 "(업황의) 부침은 있겠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이 도전한 신사업 중 가장 잘한 일"이라며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일념하에 적기에 좋은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해외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결코 소극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 현장 경영부터 챙길 예정이다. 포항과 광양을 시작으로 100일 동안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사업 회사를 돌아보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열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는 전체 의결 가능 주식(7587만6207주)의 43.2%가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정된 안건은 모두 주주들의 찬성에 힘입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장 회장 후보 선임안과 함께 이번 주총의 관심사였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처리됐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오전 9시 39분께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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